백화점에 이어 TV홈쇼핑과 대형마트도 판매수수료 인하를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세에 백기를 들었다. 최근 백화점 판매수수료 3~7%포인트 인하를 이끌어낸 공정위는 22일 TV홈쇼핑과 대형마트의 수수료 현황을 공개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24일 공정위는 GSㆍCJㆍ현대ㆍ롯데ㆍ농수산 등 5개 홈쇼핑이 455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는 850개 중소 납품업체에게 판촉비 명목으로 받던 판매장려금을 3~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 납품업체들이 TV홈쇼핑에 내던 판매수수료는 의류ㆍ생활잡화의 경우 기존 37%에서 30~34%로 낮아지게 됐다.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은 10%에서 5~7% 수준으로 내려간다. 인하된 수수료는 10월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공정위는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나 장려금을 인하하는 대신 물류비나 판촉사원 인건비, 무이자 할부 비용 등을 납품업체에 더 많이 떠넘기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종 수수료 실태를 조사하면서 발견된 상품권 강매 등 각종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단 업체들의 인하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의 동반성장 의지가 부족한 듯하다”면서 “인하 대상을 더 늘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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