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우리나라 사람 3명 가운데 1명(36.4%)은 두 달에 한 번 꼴로 총 16만7,000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보다 적은 5명 중 1명꼴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앞두고 있는 지금, 자랑스럽지 않은 대한민국 나눔 문화의 현주소다.
통계청이 전국 13세 이상 3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2010년 7월 15일~2011년 7월 14일) 기부 행태를 조사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금이나 물품 등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6.4%였다. 통계청이 우리 사회의 기부 행태를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부 경험은 도시 거주자(37.4%)가 농어촌 거주자(31.8%)보다, 남성(38.7%)이 여성(34.2%)보다 많았다. 또 기부 형태는 현금(34.8%)이 물품(8.5%)을 압도했으며, 1인당 평균 기부금은 1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8%였고,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분의 1을 넘었다.
기부 이유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43.3%)가 가장 많았지만, 자발적으로 보기 어려운 ‘기부단체나 직장의 요청으로’(28.3%)도 4분의 1을 넘었다. 반면,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2.6%)였다. 30~40대의 절반 이상이 기부에 긍정적이었으나, 60대 이상은 4명 중 1명이 부정적이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54.8%)가 꼽혔다.
또한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5명 중 1명꼴(19.8%)이었고 횟수는 평균 7.1회, 1회당 평균 4.4시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기일수록 나눔의 의미가 커진다”면서 “이번 통계 발표를 계기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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