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23일 수천억원대의 회사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8년 10월 SK 18개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출자한 2,800억원의 투자금 중 497억원을 빼돌린 뒤 돈세탁 과정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 자금으로 전달한 혐의다. 김 대표의 영장 범죄사실에는 ▦베넥스 자금 230억원으로 최재원 수석부회장 지인 소유 비상장사 주식 고가 매수 의혹 ▦베넥스 자금 1,900억여원으로 최 회장 형제의 저축은행 대출 담보 제공 의혹 ▦베넥스 자금 투자를 위장한 170억원대 개인 횡령 등의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그동안 조사에서 횡령, 배임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최 부회장이나 최 회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김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대표는 횡령의 동기가 없다는 점에서 '바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글로웍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최재원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최태원 회장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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