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서 한나라당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 서로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것이, 민노당은 민주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점이 결과적으로 미숙한 대응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본질은 한나라당이 한미 FTA를 비공개로 강행 처리하려고 했던 것인데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투척이라는 초유의 행위로 인해 여론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보다 국회에서 처음으로 최루탄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시선이 쏠렸다"면서 "김 의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전체적으로 야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가 됐다"고 말했다.
민노당 측이 국회 4층 방청석 유리문을 부순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한나라당의 의회 표결 비공개 결정은 충분히 비판 받을 만한 일인데, 이를 물리력을 동원해 공개화함으로써 추후 공세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없앤 것이 됐다는 것이다.
민노당은 민주당이 FTA 처리 과정에서 보다 강력하게 반대의 뜻을 피력하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건'에 대해 "국민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대변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결기를 함께 가져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민주당 측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한 당직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안일하게 대응한 것도 문제지만, 본회의장 안에서도 의원들이 일치 단결해 법안 처리도 부당성을 강력 항의하지 못한 것도 볼만"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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