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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 부통령에 권력이양 곧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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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 부통령에 권력이양 곧 서명

입력
2011.11.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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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장기집권 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이 23일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내용의 걸프협력회의(GCC) 중재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아라비아 6개국으로 구성된 GCC가 4월 제안한 중재안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처벌에서 면제되는 대신 권력을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넘기도록 돼 있다. 예멘의 야권은 4월 이 중재안에 서명했다.

유엔의 예멘 특사인 자말 베노마르는 이날 서명식에 앞서 "살레의 중재안 서명식이 23일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 국영TV도 이날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예멘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걸프협력회의의 중재안에 서명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살레 정권과 야권은 "살레 대통령이 검찰 기소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부통령에게 모든 헌법적 권한을 즉각 넘겨준다"는 내용의 유엔의 이행방안에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은 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한 뒤 90일간 정치적 권한이 없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CNN은 중재안에 서명한 후 살레 대통령이 계속해 사우디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물러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그는 지금까지 수 차례 정권이양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다. 그가 실제로 물러나면 북아프리카에 이어 중동에서도 민주화 시위로 최고권력자가 물러나는 첫 사례가 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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