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가드' 김승현(33)의 코트 복귀가 확정된 가운데 그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적 방식은 트레이드다. 오리온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은 김승현을 데려오려면 오리온스와 선수를 맞교환해야 한다. 영입 후보 구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과 LG는 과연 어떤 선수를 내줘야 할까.
협상 테이블에서 오리온스는 가드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오리온스의 아킬레스건은 뚜렷하다. 외국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가 올시즌 어시스트 2위(5.7개)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윌리엄스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할 경우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을 보인다. 쓸만한 가드만 데려온다면 전정규 허일영 최진수 등 포워드 라인의 동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이시준이다. 복귀하더라도 10분 이상을 뛰기가 버거운 김승현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주전 이시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정석은 삼성의 미래다. "어떤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김승현을) 꼭 데려오고 싶다"고 말한 김상준 삼성 감독이지만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선뜻 오리온스에 내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이 포워드 카드로 오리온스와 협상할 가능성도 있다. 오리온스는 현재 주전 파워포워드 이동준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LG는 그나마 트레이드 카드가 많은 편이다. 가드진에 전형수 김현중 변현수 등이 있다. 오리온스에서도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원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외국인선수를 애론 헤인즈로 교체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에는 김승현 영입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한 농구관계자는 "김승현 트레이드는 내년, 내후년을 보고 해야 한다. 이상민도 삼성에 와서 은퇴하기 전까지 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며 "혼혈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올시즌까지만 뛸 수 있는 만큼 구단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트레이드를 할 경우 뜻밖에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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