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기본으로 한다. 공격수의 수비적인 임무가 매우 중요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를 '투웨이(Two-Way) 포워드'라고 표현한다. 화려함에서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팀 공헌도에서는 으뜸간다. 축구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연상하면 된다. 빙판에서 종횡무진, 좌충우돌하며 상대의 기를 꺾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골까지 터트린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 사상 최초의 3연패에 도전하는 안양 한라의 센터 신상우(24)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투웨이 포워드' 유형의 선수다.
저돌적으로 빙판을 누비는 그의 플레이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박진감이 있다. 175cm 78kg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체구다. 그러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탄탄함은 팀 내 최고로 꼽힌다. 공격과 수비에서 몸을 사리는 법이 없다.
팀 관계자들은 최근 신상우의 활약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한라 팀 매니저 양승준 부장이 "모든 선수들이 신상우 같은 플레이를 해준다면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말 할 정도다.
고려대를 거쳐 지난해 1월 한라 유니폼을 입은 신상우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면에서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5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신상우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 10어시스트를 수확했다. 고려대 시절부터 '신동'으로 명성을 떨쳤던 1년 선배 조민호(24)와 같은 수치다.
신상우가 '투웨이 포워드'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심의식 감독의 영향이 컸다. 고려대 시절 만 해도 신상우는 '테크니션'계열에 가까웠던 선수였다. 그러나 한국 최고의 센터 박우상(코번트리), 조민호가 버티고 있는 한라에서 신상우의 '테크닉'은 빛을 발하기 어려웠다.
신상우는 "올 시즌 출전 시간도 늘어나고 선배들과의 호흡도 좋아지며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의 요구대로 간결한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 치른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시즌을 버텨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다이나믹한 플레이의 비결을 밝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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