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요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현정화(42)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탁구연맹(ITT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현 전무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아담 샤라라 ITTF 회장에게 '명예의 전당' 가입 기념패를 받았다. ITTF는 지난해 현 전무를 포함한 왕하오, 마린 등 10명의 새로운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ITTF가 별도로 공식적인 행사를 열지 않았고 대한탁구협회에 공문조차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현 전무의 명예의 전당 헌액 소식은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이로써 현 전무는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됐다.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은 까다롭다.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최소 5개의 금메달을 따야만 입회가 가능하다. 현 전무는 한국 선수론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그랜드슬램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까지 전 종목 석권을 의미한다. 현 전무는 87년 세계선수권과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89년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91년 지바 대회 단체전, 93년 예테보리 대회 여자 단식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ITTF의 국제 탁구 친선전인'피스 앤 스포츠컵' 대회 참가 차 카타르를 방문 중인 현 전무는 "더 없이 큰 영광이다. 탁구로 인해 받은 상이기 때문에 한국 탁구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며 "모르는 사람들에게 축하 전화와 문자도 많이 오고 있다"고 기뻐했다.
ITTF는 93년부터 국제 대회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한 선수를 뽑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보통 2년에 한 번씩 심사를 해서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을 부여한다. 지금까지 60여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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