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우면산 산사태 원인에 대해 서울시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이견을 가진 전문가들과 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3일 김상범 행정1부시장 주재로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 박창근 관동대 교수,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서울시에서는 최광빈 푸른도시국장 등이 동석했다.
김상범 부시장은 “산사태 원인 조사 결과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으니 만나서 토론을 하고 복구공사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로 했다”며 “한두 번 만나는 게 아니고 자문기구 형식으로 계속 만나고 현장에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이 짧은 시간에 내린 집중호우와 토사 등이 배수로를 막은 것 때문이라는 내용의 원인조사 결과를 9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수곤 교수는 “지난해와 같은 곳에서 산사태가 났는데 서울시가 사방시설을 확충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박창근 교수와 염형철 사무처장도 우면산 산사태의 인재(人災) 요인을 지적해 왔다.
최광빈 국장은 “산사태 원인에 대한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반대 의견을 가진 분에게도 나눠 주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며 “보고서를 분석한 후에도 이견이 있을 경우 기존 조사를 진행한 원인조사단과 토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단 논의를 한다는 것이지 재조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우면산 산사태 현장을 찾아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재조사 여부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최종보고서는 24일 나올 예정이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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