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 폐사율이 높고 전염 속도도 빠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겨울철 조류 센서스 결과, 올해 철새 개체 수가 126만 마리로 1999년(95만 마리) 이후 계속 늘고 있어 고병원성 AI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달 철새 도래지에서 분변 3,560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건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야생조류 61마리를 포획해 채혈 검사한 결과에서는 고병원성일 확률이 높은 H5항체가 10마리에서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철새 분변 2,630건과 야생 조류 142마리를 검사했을 때는 AI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올해 검출 건수를 작년과 비교해 볼 때 AI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겨울철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매주 1회 이상 농장 소독 및 예찰, 외부인이나 차량 출입통제, 농장주의 철새 도래지 출입자제 등 농가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AI 의심가축을 발견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1588-4060)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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