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사과는커녕, 판매금지와 회수조치 등 미온대적 대응에 그쳐 소비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홈플러스의 '100% 태양초 고춧가루와 의성마늘로 만든 포기김치'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를 검출했다. 홈플러스 식품에서 유해 성분이 나온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 문제가 된 제품은 경북 포항시 소재 동화식품이 지난달 11일 생산한 배추김치로, 검사 결과 기준치(g당 100 이하)의 6배에 달하는 양(g당 580)의 식중독균이 나왔다.
앞서 식약청은 동화식품이 생산한 홈플러스 PB 상품인 '천일염으로 만들어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에서도 기준치의 7배에 달하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돼 즉각 판매금지를 명령했다.
고춧가루 상품 식중독균 검출(10월), '좋은 상품 참조미 오징어'와 '좋은 상품 백진미 오징어' 대장균 검출(8월), '표고절편' 농산물 세균수 및 이산화황 기준치 초과(4월)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 맛 종합캔디'에서 심지어 길이 8㎜의 철사가 발견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1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평가에서 5년 연속 대형할인점 부문 1위를 차지한 곳. 소비자들은 "서비스품질 1위 마트에서 어떻게 유해물질이 이렇게 계속 나올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엉터리 품질관리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 홈플러스가 식약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는 제품은 2008년 5건, 2009년 8건에 이어 지난해에도 6건에 달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70명의 품질 관리자들이 PB 상품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데도 식품 안전문제가 연일 터져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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