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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스마트폰" 총학 선관위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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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스마트폰" 총학 선관위 웃다

입력
2011.11.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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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학생회 선거 때 학생들의 관심이 너무 낮아 투표기간을 연장하고 투표 성립 기준도 50%에서 40%로 낮췄죠. 하지만 종이투표 방식에다 스마트폰 참여 방식을 함께 도입한 올해는 이틀 만에 55%의 투표율을 기록했어요. 역대 최고 수치에요."

이달 9일 끝난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선거를 주관한 김종포 선거관리위원장(컴퓨터과학 3년)은 매년 떨어지던 학생회 선거 투표율을 끌어 올려 준 스마트폰에 고마워했다. 그는 "수업, 과제 등으로 바빠 투표장에 갈 시간이 없거나 정책자료집을 들여다 보기 힘들었던 학생들이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쉽게 후보를 접하게 되자 참여율도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거철을 맞은 대학가에 스마트폰 도입 붐이 일고 있다. 모바일 투표 도입은 물론이고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하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 17일 연세대 학생들은 학내에서 열린 총학생회장 후보자 대담을 스마트폰으로 청취했다. 학내 라디오 방송국의 중계로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세인터넷라디오방송국(YIRB) 국장 김지혜(심리학 4년)씨는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앱 상에서 주소를 등록하면 누구나 방송을 들을 수 있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후보자를 알리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홍익대도 총학생회장 선거를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했다. 경희대 대학원학생회장 선거에는 종이투표에 이메일, 모바일 투표가 총동원됐다.

대학 선거에 바람을 일으키는 스마트폰 방식은 단순히 투표율 제고에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2년 전 부정투표 시비로 홍역을 앓았던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지난 3월 선거에서 스마트폰 방식을 도입, 논란을 말끔히 해소했다. 총학생회장 조아론씨는 "2009년 선거 당시 후보간 경쟁 과열로 한 후보 진영이 투표함을 탈취하는 등 말썽이 일어 총학 선관위와 학교가 이를 막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며 "종이투표와 달리 중간에 누군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져 뒷말이 줄었다"고 말했다.

물론 해킹 등을 통해 투표 조작 우려도 제기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한다. 서울시립대 선관위장 김종포씨는 "개인의 학번과 휴대폰 번호를 시스템에 저장시켜뒀기 때문에 투표 시 다른 사람의 학번을 입력하면 표를 던지는 게 아예 불가능하다"며 "번거로운 개표 절차도 없고 종이 투표에서 적지 않았던 무효표가 사라져 오히려 오류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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