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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국채까지 외면… 유로존 돈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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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국채까지 외면… 유로존 돈줄 '꽁꽁'

입력
2011.11.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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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국채 발행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채무위기가 핵심국가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경제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독일은 지난 2년 동안 부채의 늪에 빠진 국가들의 든든한 구원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2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채 발행에서 목표치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독일 재무부는 이날 10년물 국채 60억유로어치를 발행했지만 전체 물량의 65%(약 38억8,900만유로)만 낙찰돼 유로존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너무 낮은 금리(1.98%)를 제시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독일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증거로 받아 들였다.

BMO 캐피털 마켓의 한 애널리스트는 "독일이 국채를 팔 수 없다면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즈호 애셋의 국제채권시장 책임자인 다케이 아키라는 "그리스에서 시작한 위기가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거쳐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및 오스트리아로 전이됐다"며 "종착역은 독일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프랑스에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계속 악화한다면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무디스도 앞서 비슷한 내용으로 경고한 적이 있다. 프랑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여도가 독일에 이어 역내 두번째로 큰 데 만약 EFSF에 제공한 1,585억유로의 담보가 소진되면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5%까지 치솟아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올라 앉을 수 있다.

한편 피치는 24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 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은 피치 기준으로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내려갔다. 피치는 향후 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인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는 2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3자 회동을 갖고 위기 해법을 논의했다.

황수현 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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