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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크로스비, NHL 희망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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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크로스비, NHL 희망이 깨어났다

입력
2011.11.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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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아우라는 역시 다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간판 스타인 시드니 크로스비(24ㆍ피츠버그 펭귄스)가 드라마틱한 복귀전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일소시켰다.

크로스비는 NHL의 희망이다. 주니어리그 시절부터 웨인 그레츠키, 마리오 르뮤의 대통을 이을 슈퍼스타감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NHL은 떨어지고 있는 인기를 되살릴 '구세주'감으로 그를 점 찍었다.

2005년 데뷔한 크로스비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데뷔 시즌 역대 최연소 100포인트(골+어시스트) 기록을 세웠고 2006~07 시즌에는 최연소 포인트왕에 등극했다. 2008~09 시즌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미국과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결승 연장전에서는 골든골을 터트려 조국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겼다.

크로스비는 지난 시즌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다. 정규리그 41경기에서 32골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매스컴으로부터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격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탬파베이 라이트닝과의 경기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한 보디 체킹을 당한 후 뇌진탕 증세를 보여 빙판을 떠났다.

뇌진탕은 NHL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많은 선수들이 뇌진탕으로 잠재력을 다 꽃피우지 못한 채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살인적인 몸싸움이 이어지는 종목 특성상 재발의 위험성이 크고 선수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킨다.

크로스비의 증세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잔여 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조기 은퇴 루머가 떠돌았다. 2011~12 시즌 개막 후에도 20경기 연속 빙판에 서지 못했다. 22일 뉴욕 아일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마침내 재기전을 치른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회의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역시 일반적 상식은'천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크로스비는 아일랜더스를 상대로 16분여간 빙판에 나서 2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5분 24초 만에 첫 골을 터트렸고 브루스 오픽, 예브게니 말킨의 추가골을 잇달아 어시스트했다. 크로스비는 4-0으로 앞선 3피리어드 2분 6초에 백핸드샷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원맨쇼'를 마무리했다.

크로스비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뿐 실제 경기에 나서는 것은 훨씬 편안하다"고 10개월 만의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처음 보디 체킹을 받을 때 긴장됐지만 한 두 번 겪고 난 후에는 익숙해진다"고 몸싸움에 대한 두려움도 완전히 털어냈다고 밝혔다.

크로스비의 복귀전에는 250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암표 가격이 275달러(약 31만원)까지 치솟아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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