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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시험 앞두고 몸도 마음도 치친 학생들에게 "웃으며 공부하는 법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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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시험 앞두고 몸도 마음도 치친 학생들에게 "웃으며 공부하는 법 찾아볼까?"

입력
2011.11.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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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과정에서 말한 사람은 상대가 당연히 자신의 의도를 알아줄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의도'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은 단지 귀에 들리는 '말'을 듣고 말한 사람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의 의도를 상대가 잘 알아듣게 하고 싶다면, 나의 의도를 말로 직접 표현하는 것이 좋다.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때문에 6학년들의 수업이 많아졌다. 학생들은 많이 지쳐 있고 표정은 어둡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교사 : 애들아, 너무 표정이 어두워. 좀 웃으면서 수업하자!

학생들 : 싫어요!

교사 : 너희들이 싫다고 얘기하면 선생님이 마음이 아파. 억지로라도 웃어야 기분이 좀 좋아질텐데, 좀 웃자!

학생들 : 그럼 도덕 선생님처럼 수업해 주세요!

교사 : (기분이 상한 상태) 도덕 선생님은 어떻게 수업하시는데?

학생 : (여기저기서) 차분하게요. 재미있게 수업하세요!

교사 : 그럼 도덕 선생님이랑 수업해! (수업을 계속하며) 비례식은….

학생들은 주눅 들어 웃지 않았고, 다음 날 일기장에 "선생님 힘내세요!"라고 쓰여있었다.

최 선생님은 너무 많은 수업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학생들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당장 상황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웃으면서 수업하자'고 말했다. 이 말에는 아이들을 위하는 최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고,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북돋우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하지만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들은 이 말을 듣고 '안 그래도 수업이 힘든데 그것도 몰라주고 또 웃으라고 요구하는구나'로 해석했고, 그래서 부담되고 귀찮은 마음에 '싫어요'라고 반응했다. 아이들 말에는 힘들고 지친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받고 싶은 의도도 담겨있다. 하지만 최 선생님 역시 아이들 의도가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이 내 맘을 몰라주고 거부하는구나' 라고 해석해서 맘이 상해버렸다. 그 결과 의욕과 활기 대신 지치고 냉랭한 수업이 되었고, 서로에게 전하려던 의도는 각자의 마음속에만 남았다.

최 선생님의 의도를 학생들이 바로 해석할 수 있게 하려면 그 의도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경우에는 학생들이 들을 여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먼저 학생들이 들을 여유가 생기도록 지치고 힘든 심정을 알아주는 '입으로 듣기(적극적 경청)'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교사 : 얘들아, 시험 준비 때문에 배우는 양이 늘어나서 많이 힘들고 버거운 모양이구나. 얼마나 지쳤으면 너희처럼 밝고 활달한 아이들이 표정까지 굳고 어두워졌겠어?

학생들 : (여기저기서) 네. 힘들어요. 쉬었다 해요. 그만해요.

교사 : 그래, 많이 힘들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 동안 그렇게 힘든 것 무릅쓰고 열심히 공부하던 너희들이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쉬었다 하자든가, 시험 진도 나가는 걸 그만하자는 말까지 하겠니?

학생들 : (표정이 편해지며) ….

교사 : 나도 쉬거나 수업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너희들이 그동안 참고 그렇게 열심히 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참 커. 그래서 선생님이 생각하기엔 힘들어서 수업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힘든 마음이 줄어들고 좀 더 공부할 의욕이 커질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써봤으면 하거든. 힘들 때라도 웃으면 엔도르핀이 생기고 활력이 생긴대. 그래서 우리 함께 웃어봤으면 하는데, 너희들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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