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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LCD 구조조정 공적자금 7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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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LCD 구조조정 공적자금 7조원 투입

입력
2011.11.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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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LCD 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

21일 공상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LCD 업계에 1,800억 대만달러(우리 돈 7조2,000억원 규모)를 투입, 업체간 합병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민간 부문이 (합병을) 주도하고 정부는 기금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 합병 회사를 출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LCD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최대 수요처인 북미와 유럽의 TV 및 PC모니터 판매가 부진하면서 가격이 계속 추락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하락을 우려한 대만 업체들이 물량공세를 계속함에 따라, 가격하락과 손실확대가 이어지는 악순환(치킨게임)이 반복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초 TV용 LCD패널 대표 제품인 40~42인치 가격은 사상 최저인 206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39%나 폭락한 것이다.

때문에 세계 LCD업계는 대만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통한 LCD업체 구조조정이 출혈 큰 치킨게임을 끝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의 세계 4위 LCD업체인 치메이이노룩스(CMI)는 지난 1~9월 순손실이 444억5,000만 대만달러(약 1조7,780억원)에 달했으며 올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3위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도 올 들어 3분기 연속 순손실 행진 상태다.

세계 LCD시장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두 업체 모두 LCD 부문에서 큰 적자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수익성 향상을 위해 아무래도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느냐"며 "점차 패널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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