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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자격' 출간하는 윤여준 전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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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자격' 출간하는 윤여준 전 장관

입력
2011.11.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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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1일 "안철수 교수와 '국민의 분노'를 결집한 일종의 국민운동을 하기로 계획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내주 출간할 저서 <대통령의 자격> (메디치미디어 발행)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기존 정당에 대한 20,30대의 혐오가 극도로 팽배해 있는 걸 알았다"며 "이를 모아 정치권에 시민의 요구를 전달하자는 캠페인 비슷한 것을 계획했는데, 안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비친 뒤 논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그 연장선에서 "제3 (정치)세력의 성공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는 국민이 다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어긋났다. 이들이 약간의 개량적 변화만 하고 다시 기회를 달라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세력은 결국 양쪽의 협공을 받게 되니까 뚫고 나가기 어렵고 국민에게 신뢰할 만한 평가를 받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3김 시절' 등 과거에 비해 지금은 '마당'이 열려 있고 국민적 열망이 높아 제3세력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윤 전 장관은 "기존 정치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안 교수에 대해서는 "4개월 동안 지켜봐 온 것으로 알 수 없다"면서도 "대중적 기반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 대중적 기반은 왕왕 '대중적 인기'에만 그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자격> 은 일명 '스테이트 크래프트(State Craft)'라 불리는 국가 지도자 통치능력의 관점으로 전ㆍ현직 대통령을 평가하고 2012년 선출될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시대적 리더십을 제시한 책이다. 윤 전 장관은 "지금까지 대통령들은 야망만 키우고 자질은 안 키웠다. 대통령이 되는 데까지만 온 힘을 다하지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을 않기 때문에 들어와서 망가지는 일이 반복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1년을 보니 나머지 상황은 보나마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대통령직에 대한 투철한 인식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 ▦정책 능력 ▦북한 관리 능력 등을 꼽았다. 그러나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들을 시대적 자격 측면에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기 때문에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들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스테이트 크래프트' 관점에서는 박정희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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