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얘깃거리를 쏟아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1라운드는 폭우와 안개로, 2라운드는 강풍으로 취소됐던 이번 대회가 최종라운드에서는 7차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자를 배출했다. 하마터면 일몰 때문에 우승자는 하루 더 늦게 결정될 뻔했다.
나흘 동안 골프계에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이번 대회의 우승컵은 조영란(24ㆍ요진건설)에게 돌아갔다.
조영란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ㆍ6,2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김하늘(23ㆍ비씨카드)과 합계 1오버파 145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7번째 홀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조영란은 2007년 KB 국민은행 스타 투어 5차 대회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8,000만원.
KLPGA 투어에서 연장 7번째 홀을 치른 것은 2009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때 유소연(21ㆍ한화)과 최혜용(21ㆍLIG손해보험)이 연장 9번째 홀까지 혈투를 치른 후 처음이다.
조영란과 김하늘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연장 6번째 홀까지 우승을 결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7번째 홀에서 김하늘이 1.2m 파 퍼팅을 놓친 반면 조영란은 1m 내리막 파 퍼팅을 성공시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찌감치 다승과 상금왕을 확보한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의 대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김하늘은 지난 4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2년7개월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지난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1승을 추가했고 이달초 열린 이데일리 KYJ골프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3승을 거뒀다. 최저타수상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 이보미(23ㆍ하이마트)에게 돌아갔다. 신인왕은 올해 1승을 거둔 정연주(19ㆍCJ오쇼핑)가 차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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