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지난 7월 강화 2사단 총격사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려는 젊은이들은 줄을 잇고 있다.
해병대 병사 모병 경쟁률은 올해 1월 4.5대 1로 최고를 기록했다. 2008년 2.3대 1, 2009년 2.1대 1, 2010년 2.4대 1이었던 종전 평균경쟁률의 2배 가까운 기록이다.
연평도 포격 당시 해병대 장병들의 목숨을 건 투혼이 알려지면서 입영자의 애국심을 자극한데다 현빈이라는 대형 스타가 해병대 복무를 희망한 데 따른 상승효과다.
동료 4명이 숨진 부대 내 총격사건도 해병대를 향한 열기를 막지 못했다. 지난 7월 4일 총격사건 발생 후 열흘 뒤에 마감한 9월 기수 입영자 경쟁률은 2.93대 1로 총격사건 전인 6월의 2.22대 1보다 오히려 높았다.
특히 전년 동월인 2009년 7월의 1.99대 1, 2010년 7월의 1.87대 1과 비교하면 경쟁률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총격사건이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해병대의 부정적인 면이 모조리 세간에 알려졌는데도 입영 신청자 3,000여명 중 접수를 취소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른바 '해병대 패러독스'다. 이 달 경쟁률은 2.85대 1로 해병대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해군은 2.8대 1을 웃돌던 모병 경쟁률이 지난해 3월 천안함 피격 이후 1.47대 1로 뚝 떨어졌다.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 3.4대 1까지 올랐지만 7월에는 다시 1.7대 1까지 하락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자부심이 큰데다 남들 눈치 보지 않는 소신 지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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