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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훤 기자의 부동산 카페] 모델하우스 인심도 불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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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훤 기자의 부동산 카페] 모델하우스 인심도 불황 반영

입력
2011.11.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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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리 흔치 않지만 아파트 분양이 호황이던 5, 6년 전만 하더라도 아파트 신규 분양현장을 찾으면 나름 짭짤한 소득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바로 모델하우스에서 나눠주던 상품인데요. 당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두 손 가득 기념품을 챙겨 나오는 방문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회사들이 모델하우스에 구경 온 잠재청약자들은 물론 단순한 호기심에 들른 방문객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기왕이면 계약까지 이끌어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선물을 듬뿍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당시 모델하우스 방문 기념으로 나눠줬던 기념품으로는 고급 곽티슈 묶음이나 라면, 비누ㆍ샴푸세트, 공구세트 등 생필품에서부터 프라이팬ㆍ식기세트, 유명 화장품 등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제품까지 심심치 않게 제공됐습니다. VIP 고객이나 계약할 의사가 높은 상담고객들에겐 이보다 더 고가의 특별상품도 따로 마련해 쥐어주던 시절이지요.

게다가 당시엔 비슷한 지역에서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일정을 서로 조율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는 이른바 '동시분양'이 유행을 하던 때라, 적게는 서너 곳 많게는 예닐곱 이상의 업체가 동시에 견본주택을 열다 보니 이런 때 모델하우스 몇 곳만 들어갔다 나와도 일부러 쇼핑한 것 이상으로 짭짤하게 기념품을 한아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택시장과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런 모델하우스 방문의 쏠쏠했던 재미도 이젠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직사각형의 긴 고급 곽티슈 2, 3개 묶음이 기본이던 것이 1개 내지는 절반 크기의 곽티슈로 줄어들었고, 예전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나눠줬던 그릇세트도 이젠 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담고객쯤은 돼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가벼워진 기념품, 바로 부동산 경기 침체의 그늘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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