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제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에너지다. 에너지를 손에 쥐는 나라가 이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중국 공산당이 국내의 지지를 받는 것도 에너지를 발판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중국이 에너지 패권의 새로운 실력자로 등장하면서 미국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22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 '글로벌 진단 '위기의 시대' 3부는 '에너지 패권전쟁'의 현재를 살피며 석유수입국 한국의 자원외교 전략에 대해 묻는다.
중국의 자원 외교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가스 광구가 발견된 중앙아시아의 변방 투르크메니스탄까지 2,000㎞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 라인을 개통했다. 또 유엔 경제 제재로 고립된 이란을 적극 지지하면서 이란의 석유와 가스 유전 8곳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중국은 개발 원조의 45.7%, 전체 차관의 40%를 아프리카에 할당하는 등 전방위적인 협력사업을 통해 거의 모든 경제 분야에서 서방국가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1,200억 달러로 10년 사이 12배로 증가했으며 원유수입 비중도 23%에 이른다.
중국의 자원 외교 확대를 미국이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출구 전략을 펴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태평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아 국가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필립 샤프트 전 하원의원은 이를 두고 "에너지를 두고 펼치는 경쟁이 정치ㆍ군사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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