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선거를 앞두고 있는 2012년에는 정책과 후보자의 진정성이 핵심적인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매체가 발달하고 시민의식이 진화하면서 후보자의 면면과 정책 공약에 대한 검증이 한층 깐깐해질 것이며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 밀리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만든 (미래의창 발행)가 21일 출간됐다. 소비트렌드 연구를 전공한 김 교수가 2007년부터 이 센터와 함께 매년 펴내는 트렌드 분석서다.
김 교수 등은 이번 책에서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다 대선, 총선까지 치러야 하는 내년의 10가지 핵심 소비 트렌드의 영문 이니셜을 따 '드래곤 볼(DRAGON BALL)'로 요약했다.
책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돌발적인 위기가 발생할지 모른다. 그래서 '위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상당한 사회적인 파급력을 발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 등 새로운 매체의 득세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방법은 더욱 세분화하고 복잡해진다. 주목 받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주목 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다종다양한 정보망을 통해 기업과의 힘겨루기에서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는 소비자들은 문제에 부딪히면 적극적으로 '차선책'을 모색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생ㆍ자발ㆍ자족' 성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숨가쁜 생활 속에서 '스위치를 끄고' 여유를 찾으려는 경향은 계속되며, 오가닉 이상의 꾸밈없는 순수함을 원하는 '로가닉 열풍'마저 생겨날 수 있다. 기술 만능의 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옷을 입히는 '인격화' 욕구는 커질 것이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 때문에 내년에는 신생이거나 비주류인 브랜드가 어느 때보다 큰 기회를 갖는 '신 마이너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품이든 '세대 공감'의 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에 바탕한 '진정성'이다.
김 교수는 책 서문에서 "선거에 출마를 하거나 상품을 판매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유권자와 고객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10가지 트렌드를 관통하는 공통 분모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설득과 공감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ㆍ대선 과정에서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확인되었던 '차선, 최선이 되다' '세대 공감 대한민국' '마이너, 세상 밖으로 나오다' '자생ㆍ자발ㆍ자족'과 함께 '진정성을 전하라' '주목경제가 뜬다' 등의 키워드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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