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자 한국일보"성적만으로 인간 평가하는 수능 거부한다" 조만성군 기사를 읽고
▦ 기사 요약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날 조만성군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시위를 했다. 조군은 인문계고를 자퇴한 학생으로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 가방끈들의 모임'의 회원이다. 이 모임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력ㆍ학벌주의를 바꿔보겠다는 뜻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조군은 앞으로 시련이 닥칠 것은 알지만 잘못된 현실 때문에 대학입시 거부 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이를 젊은 세대의 불안이 구체적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라 보는 한편,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 같아 안타깝다는 시선이다.
▦ 용어 정리
-SNS=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학벌=학문을 닦아서 얻게 된 사회적 지위나 신분, 또는 출신학교나 학파에 따라 이루어지는 파벌
▦ 나의 생각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성적으로만 평가받는 것에 대해 분개해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래서인지 이 기사에 눈이 쏠렸다. 마음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숨막히는 입시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와 다르게, 용기를 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바람을 대변해 준 조만성군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학력ㆍ학벌주의로 인해 우리는 좋은 대학교는 곧 성공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직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닌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학과에 합격한 이후에도 더 좋은 대학 타이틀을 위해서라면 그것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학력ㆍ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대학입시 거부운동이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학생의 작은 외침의 날갯짓이 다른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폭풍으로 바뀐다면 그 작은 외침은 정말 가치 있는 행동이 아닐까.
그 중에서도 기성세대의 의식변화가 시급하다. 기성세대에게 조만성군의 외침은 자신들에 대한 반항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의식변화와 기성세대의 적극적인 개선의지가 함께 일어날 때 비로소 학력ㆍ학벌주의의 깊게 박힌 뿌리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송화(경기 양곡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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