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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최루액, 30년 만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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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최루액, 30년 만에 사라진다

입력
2011.11.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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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대표적인 집회ㆍ시위대 해산 장비인 물대포에 섞어 사용하던 CS최루액이 유해성 논란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경찰청 관계자는 21일 “경찰 보유 CS최루액을 내년 중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며 “대신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신형 파바(PAVA) 최루액과 캡사이신 근접 분사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개발자인 미국의 두 화학자(Ben Corson과 Roger Stoughton) 성의 첫 글자에서 이름을 딴 CS최루액은 30여년 전인 1980년쯤 국내 도입됐다. 1987년 6ㆍ10항쟁 등 각종 집회와 시위에 사용됐으며 2009년 쌍용차 사태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CS최루액의 주성분인 CS가스와 용매제인 디클로로메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분석이 나와 지난해부터 스위스제 신형 최루액인 파바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06년 ‘최루분말, 최루액 성분검사시험’보고서에서 최루액 용매제인 디클로로메탄이 인체에 흡수되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 두통,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고 고농도에서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CS최루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왔으며 올해 유성기업 사태나 부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행사 때에는 신형인 파바 최루액을 사용했다.

경찰이 현재 보유한 CS최루액은 4,528리터. 전체 최루액 보유량 1만318리터 중 44%에 이르는 수준이다. 경찰이 올해 8월까지 구입한 파바는 5,880리터(2억7,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또 천연 캡사이신 성분의 근접분사기를 도입해 시위대 해산 장비로 활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최루액의 사용량 감소와 대체 최루액의 도입 측면을 들어 CS최루액을 전량 폐기를 권고했다”며 “내년 말이면 우리나라에서 CS최루액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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