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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美공화 주자들 헛소리 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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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美공화 주자들 헛소리 좀 그만"

입력
2011.11.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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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기본은 알아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맞수가 되기 위해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자질 논란이 거세다.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잇달아 실언을 쏟아내는 바람에 공화당이 ‘바보정당’이란 놀림을 받는가 하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사 라이스까지 나서 공화당 주자들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라이스는 20일 CNN 방송에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국제정치에서의) 미국의 특별한 역할을 잘 알아야 한다”며 “외교정책을 속속들이 알 필요도 없고 그걸 기대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외교정책의 기본은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피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허먼 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리비아 정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버벅거리다가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냐는 것이냐, 아니면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새 정부 일원이 될 국가에 동의하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카다피는 이미 한 달 전 사망했고, 탈레반이나 알카에다는 리비아가 아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과 관련된 것이어서 케인의 발언은 사실관계에 뒤엉킨 횡설수설이란 비난을 받았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3개 부처를 폐지해 작은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정작 없애겠다는 부처 이름을 잊어버려 망신을 당했다. 페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에 대해서도 “벤 버냉키(Fed 의장)가 QE3를 하면 반역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해 당내에서조차 빈축을 샀다. 유일한 여성 주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허리케인과 지진을 ‘신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19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캐슬린 파커는 “북한은 우리의 동맹국”이라고 등 잇달아 실언을 쏟아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빗대 이를 ‘공화당의 페일린화’라고 꼬집었다. 함량 미달인 페일린이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듯 이번에도 아는 게 없는 사람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는 지적이다. 뉴스위크의 칼럼니스트 폴 베갈라도 공화당에 ‘바보정당(stupid party)’이란 딱지를 붙였다. 베갈라는 전통적으로 엘리트 집단이던 공화당이 표를 얻기 위해 대중의 반(反) 지성주의에 편승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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