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 빚이 사상 최대인 900조원에 육박했다. 은행 대출은 다소 억누르는데 성공했지만, 대출 수요가 보험으로 옮겨 붙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신용(가계 빚)은 9월 말 현재 892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조2,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 18조9,000억원보다는 증가액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9.0%로 2분기(9.1%)와 비슷했다.
기관 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2분기 9조2,000억원에서 3분기 5조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도 6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2분기 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던 보험사 가계대출은 3분기에 3조원이나 불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보험사 대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보험료를 담보로 한 약관대출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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