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자연사 대기획 '생명, 40억년의 비밀' 6부작이 21일부터 2주간 월~수요일 밤 9시50분에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선보인다.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화석을 열쇠로 지구 생명체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추적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아마존, 이집트 등 16개국을 돌며 총 1년 6개월 간에 걸쳐 제작했다.
풀 HD 고속촬영으로 좁쌀만큼 작은 크기에 빠른 움직임 등으로 접사 촬영이 쉽지 않은 식충식물 통발의 사냥 장면을 포착했다. 남미 아마존 일대에 서식하는 공룡의 흔적을 지닌 새 호아친의 짝짓기 장면도 최초로 공개된다.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깃털공룡과 원시조류들의 섬세한 깃털 한 올까지도 첨단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생생하게 복원했다.
김시준 PD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지구의 역사를 아시아적인 시각으로 본 다큐멘터리"라고 말했다. 1부는 식물의 숨겨진 능력, 2부는 공룡과 조류의 진화와 비행의 기원, 3부는 물과 육지를 오가며 진화한 생물을 추적한다. 이어 4부에서는 종의 보존 코드인 짝짓기, 5부는 다섯 번의 대멸종, 6부는 지구 역사 40억년 간 일어난 경이로운 사건들을 해부한다.
21일 방송하는 1부 '소리 없는 지배, 식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움직이지 못해 수동적인 존재로 보이는 식물이 지구상 어떤 생물보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강자라는 사실을 역설한다. 식물의 기관은 줄기와 뿌리, 잎사귀까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없으며 모두 생존에 맞게 발달해 왔다. 직접 동물을 사냥해 영양분을 얻는 식충식물이나 살아남기 위해 숙주의 기둥을 감아 죽이는 교살자 무화과나무 등 식물의 적극적인 생존전략을 카메라에 담았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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