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67년째 자리를 지켜온 계성여고가 성북구 길음뉴타운으로 이전한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계성여고는 최근 법인 이사회에서 학교 이전을 결정하고, 교육청에 '학교 위치변경 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으면 계성여고는 내년 초 길음뉴타운 내 부지를 확보하고 학교 신축공사에 들어가 2015년 이전할 계획이다.
1944년 8월 개교한 계성여고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샬르트 성바오로 수녀회 수녀들이 교장과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이사장은 정진석 추기경이다.
계성여고 이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추진하는 명동성당 일대 정비 사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서울 중구와 종로구 등을 떠난 다른 사립고처럼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학년당 8학급씩 총 24개 학급을 운영중인 계성여고는 성북구로 옮기면 학년당 10학급으로 늘리고, 특수학급도 학년당 1학급씩 만들어 총 33개 학급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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