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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태영 0.08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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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태영 0.08초의 기적

입력
2011.11.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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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울 SK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종료 0.08초를 남기고 터진 문태영(31점 13리바둔드)의 득점으로 103-102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기록한 LG는 7승9패를 기록하며 SK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SK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화려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6,100여명의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승리까지 선사하지는 못했다. 폭발력에서는 LG에 앞섰지만 결정적인 고비에서 차분함이 부족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SK는 전반에만 8개의 3점포를 꽂아 넣으며 50-38로 앞서 나갔다. SK가 쉽게 승리할 것 같던 흐름은 3쿼터 들어 바뀌기 시작했다. 전반에 침묵하던 정창영, 오용준 등이 가세한 LG는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 시소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종반 분위기는 SK쪽으로 쏠렸다. LG는 2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끈 애론 에이즈가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파울 아웃 되는 악재를 맞았다.

SK는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 김선형(20점)을 앞세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4-82로 앞서며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SK는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무리한 드라이브인을 실패한 김선형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86-86으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에서도 코트 분위기는 SK가 지배했다. 그러나 97-95로 앞선 종료 25.9초를 남기고 공격제한시간을 넘기며 공격권을 넘겨준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문태영에 2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2차 연장에 돌입했다.

2차 연장에서는 SK 김효범의 화려함이 빛났다. 3점 슛에 이은 비하인드 백 드리블을 곁들인 화려한 레이업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김효범은 102-101로 앞선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골 밑 돌파를 시도하다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반면 LG는 101-102로 뒤진 종료 17.2초를 남기고 잡은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문태영(31점 13리바운드)이 정확한 미들 슛을 성공시키며 50분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선형이 종료 버저와 함께 장거리 슛을 던졌지만 림을 맞고 튕겨져 나왔다.

한편 안양 KGC 인삼공사는 오세근(24점 1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울산 모비스를 80-70으로 꺾었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고양 오리온스를 95-82로 제압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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