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강풍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2라운드가 취소됐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ㆍ6,25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는 초속 7m가 넘는 강풍 탓에 첫 조가 8번홀까지 나간 상태에서 오전 11시30분 중단된 뒤 오후 3시 결국 취소됐다.
김광배 KLPGA 경기위원장은 "대회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12번홀 그린에서 공이 서지 않아 결국 취소했다. 이번 대회는 예비일이 있는 만큼 내일 대회 2라운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LPGA 투어에서 예비일로 경기가 넘어간 것은 2005년 이 대회 이후 두 번째이고, 18홀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번홀(파4ㆍ353야드)이 대회 진행의 발목을 잡았다. 양수진(20ㆍ넵스)과 배경은(26ㆍ볼빅) 등 6개 조가 12번홀에서 공이 바람에 구르는 바람에 1시간이나 지체를 했다. 퍼팅을 해도 다시 공이 내려왔고, 어프로치를 하면 한 없이 굴러갔다.
김자영(20ㆍ넵스)은 "4홀을 도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바람은 처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KLPGA 규정에는 첫 조가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거나 마지막 조가 9홀을 끝냈을 경우는 취소가 아닌 연기가 된다. 하지만 이 규정을 충족시킨 선수가 없어 대회 2라운드는 취소됐다. 이 대회는 예비일인 21일 오전에 다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예비일 경기도 취소될 경우 대회가 성립되지 않아 참가 선수들은 우승 상금의 75%를 나눠 갖는다.
전날 열린 1라운드에서는 허윤경(21ㆍ하이마트)이 이븐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고, 홍슬기(23)와 김자영이 1오버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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