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국철(49ㆍ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21일 오전 소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신 전 차관을 20일 부르려고 했지만 출석이 어렵다고 해 21일 오전 소환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신 전 차관이 문화부 차관 재직시인 2008~2009년 SLS그룹의 해외법인카드를 건네받아 1억여원을 사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지난달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개인 컴퓨터에서 SLS조선의 워크아웃 관련 문서를 발견, 금품 수수 연관성을 분석해왔다. SLS조선은 2008년 워크아웃 대상에 올랐다가 그해 말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대가로 워크아웃 배제와 관련한 청탁을 들어준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일 구속 수감된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가 이 회장에게서 건네 받은 고급시계를 정권 실세의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에게 제공했다가 최근 돌려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문씨는 SLS그룹 퇴출 저지 등 구명 로비 명목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7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문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조만간 박씨를 소환해 문씨로부터 시계를 받은 경위와 정권 실세에 대한 청탁 여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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