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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2012 임진년 달력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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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2012 임진년 달력을 받고

입력
2011.11.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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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2년 달력을 두 개나 선물로 받았다. 11월에 받아 펼쳐보는 '근하신년'이라고 적힌 문구가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2012년 한해 366일을 미리 받는 기분이 좋다. 내년은 임진(壬辰)년 용띠 해다. 그것도 용띠 중에서 흑룡(黑龍)띠 해라고 한다. 6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귀한 흑룡의 해다.

호랑이띠 해에는 백(白)호랑이가 좋듯이 용띠 해에는 흑룡은 좋다고 한다. 예로부터 용은 '임금'을 상징하는데 흑룡띠 해에는 상서로운 기운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흑룡띠 해에는 여의주를 물면 대성할 인물이 많이 태어난다고 전한다.

흑룡띠 자식을 얻기 위해 겨울 예식장이 붐빈다고 하니 2012년에는 용의 기운을 탄 신생아들이 많이 태어나길 바란다. 초저출산 국가에서 출산율이 올라가는 일도 좋지만 좋은 운명을 받은 아이들 또한 많이 태어난다면 이 또한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달력을 받아 한 달 한 달 넘겨본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지만 나날이 즐겁게 보인다. 2012년에는 지금은 둘째, 넷째 주에만 하던 초ㆍ중ㆍ고등학교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다. 교육열이 유난히 높은 이 나라에서 과연 어떻게 정착이 될까 걱정되지만 슬기로운 해법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2012년 12월 19일에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다. 흑룡띠 해에 용안(龍顔)을 가진 새 대통령을 만나길 바라 본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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