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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정상회의 폐막… 美 공세에 슬슬 피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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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정상회의 폐막… 美 공세에 슬슬 피한 中

입력
2011.11.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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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간의 갈등 조정에 한계를 드러낸 채 19일 폐막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아시아ㆍ태평양 주요 8개국 정상들은 6차 EAS에서‘호혜적 관계 원칙에 관한 EAS 선언’과 ‘아세안 연결성에 관한 제6차 EAS 선언’을 채택했다.

EAS의 새 회원국으로 올해 처음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9일간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이 향후 아태 지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아시아 외교’를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호주에서 2016년까지 미군 2,500명을 호주에 배치키로 하는 등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EAS에선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간의 문제인 남중국해 문제를 대표적 분쟁현안으로 부각시켰다. 굴기(崛起)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맞서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미국은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을 끌어들이고 중국을 배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제안하고, EAS에선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경제ㆍ외교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저강도 대응으로 일관했다. 내년 권력이양을 하는 정치적 과도기를 앞두고 강공으로 맞서면 미국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오히려 EAS 정상회의에서 일정에 없었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의하는 등 협상과 대화로 싸움을 피하려는 의도마저 보였다. 대신 ASEAN 국가는 물론 호주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와의 경제협력과 교류를 강화하는 저인망식 ‘아시아 껴안기’ 행보를 펼쳤다. 미국의 포위망을 뚫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이들 국가와의 협력강화가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아태지역에서의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로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내년 권력 이양기까지 대응은 자제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압박은 미 의회의 연방정부 적자 감축 협상 등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이 다분히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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