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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론스타 "가격 깎자" "안돼"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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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론스타 "가격 깎자" "안돼" 2R

입력
2011.1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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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한 건 작년 11월 24일. 외환은행 인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깊은 속앓이를 해온 하나금융 입장에선 근 1년 만에 법적인 불확실성과 함께 정책 불확실성까지 모두 제거하게 됐다. 18일 경기 용인 하나은행연수원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위한 임원 워크숍 도중 매각명령 소식을 접한 하나금융 경영진은 "외환은행 인수 장벽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크게 반겼다.

이제 남은 건 론스타와의 수싸움.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와 재계약 하면서 주당 1만3,390원에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외환은행 주가는 이날 현재 7,900원에 그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주당 3,000원 이상 깎지 못한다면 론스타의 '먹튀'를 도왔다는 여론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내부적으로 배임 문제에 걸릴 소지도 있다.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가격 협상을 위해 론스타와 분주히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론스타가 그리 호락호락할 리 없다. 당국이 이번에 법이 정한 최대 시한인 6개월의 매각 기한을 부여한 만큼 론스타로선 시간에 쫓겨 헐값에 팔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더구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 하나금융 측이 무리한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경우 다른 원매자를 물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설령 강제매각 시한을 넘기더라도 하루 4억원 가량의 과태료만 부담하면 된다. 결코 적은 금액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수천 억원씩 배당을 챙겨가는 론스타로선 압박을 느낄 정도의 큰 금액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최대한 가격을 깎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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