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대회이긴 하지만 20년 만의 남북한 탁구 단일팀이 꾸려질 전망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평화와 스포츠'와 함께 21,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피스 앤드 스포츠컵'을 연다.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남북한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등 10개국 스포츠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친선탁구대회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다.
대한탁구협회는 17일 밤 늦게 ITTF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한국 대표인 유승민과 김경아가 북한의 김혁봉, 김혜성과 복식조로 묶였다는 내용이었다. 남자 유승민-김혁봉, 여자 김경아-김혜성 복식조 구성은 19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ITTF 총회의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총회에서 남북한 복식조 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후 20년 만에 남북 단일팀이 탄생하게 된다. 현정화 협회 전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조심스럽다. 하지만 집행위원회의 결정은 절차상 과정이라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는 다소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분식 협회 과장은 "원래 19일에 대진 추첨을 한다고 했는데 미리 발표돼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남북한 단일팀 이야기가 나오자 통일부에서 연락이 왔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라 껄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아담 샤라라 ITTF 회장은 그 동안 남북한이 한 복식조로 경기하는 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스포츠를 통해 적대국가간 벽을 허물자는 이번 대회 취지에도 부합한다. 샤라라 회장은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해 직접 북한으로 건너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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