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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불평등 치유 해법, 현장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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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불평등 치유 해법, 현장에서 찾아라

입력
2011.11.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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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가난이든, 선진국 양극화든 눈앞의 암담한 경제 현실을 개선하는 데 당장 유용한 것은 거창한 경제학 논리가 아니다. 실제로 현실이 어떠한지, 그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장치나 정책이 필요한지를 검증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일이 때로 훨씬 가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총장을 20여년 지낸 법학자 데릭 보크의 <행복국가를 정치하라> (추홍희 옮김ㆍ지안 발행)와 딘 칼런 예일대 교수의 제3세계 빈곤 구제를 위한 제언을 담은 <빈곤의 덫 걷어차기> (신현규 옮김ㆍ청림출판 발행)가 그런 책들이다.

<행복국가를 정치하라> 는 국민소득이 높다고 그 나라 국민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저자에게 '행복'은 '자유'와 '성장'을 강조하는 우파나 '평등'과 '분배'를 강조하는 좌파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가치다. 행복을 결정하는 6가지 요인으로 ▦결혼 ▦인간관계 ▦직장 ▦건강상태 ▦종교나 봉사활동 ▦정부의 질을 꼽은 그는 이에 맞추어 실업과 은퇴 대책, 국민 건강 증진, 교육 강화 등의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루 인용하고 있는 행복학 연구 성과도 읽을 거리다.

<빈곤의 덫 걷어차기> 에서 저자는 기부만 많이 한다고 가난이 구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프리카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교를 많이 짓는 것보다 구충제로 아이들의 기생충 감염률을 낮춰 출석률을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등 사례와 함께 돈보다 더 효과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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