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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사람/ 아이린 로젠펠드 美 크래프트푸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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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사람/ 아이린 로젠펠드 美 크래프트푸드 CEO

입력
2011.11.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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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세계 여성기업인 1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위’, 2010년 ‘최고연봉 여성기업인 1위’.

맥스웰브랜드, 오레오 쿠키, 크래프트 치즈로 유명한 세계 2위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를 이끄는 아이린 로젠펠드(58) 최고경영자(CEO)에 붙는 수식어다.

로젠펠드가 항상 여성기업인 순위 상위권에 오르긴 했지만 올해는 유독 남다르다. FT에선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포춘에선 5년 연속 1위인 인드라 누이 펩시 CEO를 제쳤다.

그를 넘버원 CEO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뚝심 있는 결단력. 지난해에는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국 초콜릿업체 캐드버리의 적대적 인수에 성공한 후 크래푸트푸드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올해는 크래프트푸드를 2개 회사로 분사하는 결정을 내리는 등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동 좋아하며 대통령의 꿈을 키웠던 소녀

고교 친구들은 그를 ‘공부 잘하고 외향적’ ‘신중하다’로 기억한다. 학업도 상위권이었지만 프랑스어 콘테스트, 과학실험 활동을 즐겼으며 농구 등 운동도 열심이었다. 지금도 롤러블레이드를 즐긴다.

1971년 뛰어난 운동실력으로 코넬대에 입학했지만 첫 학기 다리 부상으로 농구팀에서 탈퇴하면서 학업에 몰두했다. 75년 졸업 후 코넬대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해 마케팅과 통계학을 배웠고, 이때부터 비즈니스와 금융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어릴 때 꿈은 대통령.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던 것이 오늘의 그를 만든 밑거름이다. 그는 “내가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내 할 일을 했고 다른 결과들은 따라올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스포츠 정신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 그는 “점수를 잃는데 대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운다고 확신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다음 경기 때 더 높은 점수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년 식품업계 베테랑, 모든 것을 바꾸다

그는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1981년 크래프트푸드의 전신 제너럴푸드에 입사하면서 크래푸트푸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크래프트푸드의 캐나다 멕시코 푸에트리코를 비롯, 북미지역 대표를 지내며 차근차근 이력을 쌓았고, 2004~2006년 펩시의 스낵브랜드 프리토레이의 CEO로 부임한다. 현재의 크래프트푸드를 만든 것은 2006년 6월 CEO로 복귀하면서부터다. 2007년 3월부터는 회장직까지 맡고 있다.

그는 조직, 문화, 마케팅, 브랜딩, 상품 포트폴리오 등 모든 것을 바꿨다. 특히 의사결정과정을 탈 집중화하고 본부 밖의 권한을 늘리면서 국제적 조직 모델을 만들갔다. 이런 변화는 크래프트푸드를 세계 2위 식품업체로 끌어올렸다. 2009년에는 새로운 기업 로고와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보수는 2009년 기준 1,670만달러(약 186억원)로 2010년 여성 기업인 중 연봉킹에 올랐다.

과감한 결단, 끝나지 않은 개혁에 주목한다

크래프트푸드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영국 제과업체 캐드버리를 190억달러에 인수한 것. 특히 크래프트푸드의 대주주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서 공개적인 질타까지 받았지만 로젠펠드는 이를 관철시켰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캐드버리로 얻은 유통망과 새로운 상품으로 2010년 크래프트푸드의 수익은 전년보다 110억달러 많은 492억달러로 급증했고, 순익도 40억달러를 넘어섰다.

경영에서 규모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던 그가 올해는 분사를 선언했다. 북미 식품사업부를 분사해 2012년 이전 글로벌 스낵 사업부와 함께 2개사로 운영한다는 것.

로젠펠드는 “글로벌 경쟁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구조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각각의 시장에 맞는 규모의 기업을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난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며 “분사 후 두 회사 중 한군데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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