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장녀 수진(21)씨가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에 18일 선출됐다.
유씨는‘불가능을 요구하라! 함께 만드는 가능성, 레디 액션’ 선거운동본부의 후보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개표 결과, 사회대 총 유권자 2,041명 중 1,064명이 투표해 찬성 848표(79.7%), 반대 150표(14.1%)로 당선이 확정됐다.
2009년 입학한 유씨는 사회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올해 서울대 법인화법안 폐기 운동과 본부 점거 농성에도 참여하는 등 학내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1978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아버지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유시민 대표도 80년 서울의 봄 때 서울대 대의원 의장을 지낸 운동권 학생이었다.
유씨는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글은 아버지가 쓴 중 마르크스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학생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아버지는 탐탁잖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유씨는 “중ㆍ고교 시절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을 말했을 때 아버지는 ‘마음 고생도 많고, 하고 싶지 않은 싸움을 많이 해야 하니 너무 힘들다’며 반대했었다”며 “하지만 선거가 시작되니 결국 제 편이 됐다”고 말했다.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치열한 의식과 논리정연하고 똑부러지는 말투 등 젊은 시절 아버지의 모습과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 유씨는 “학생의 권리와 입장을 지키고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학생회를 구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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