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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누드사진 올린 여대생, 이집트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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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누드사진 올린 여대생, 이집트 '떠들썩'

입력
2011.11.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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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이집트 여대생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항의, 자신의 누드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이집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특히 진보진영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의회 선거(28일)를 앞둔 상황이어서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진보세력이 승리하면 이런 여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에 표가 몰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주인공은 알리아 마그다 엘마디(20ㆍ사진). 그는 스타킹만 신은 채 누드로 서 있는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폭력과 인종주의, 성차별, 성폭력, 위선의 사회에 대항하기 위해 소리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무슬림 여성들이 두건을 두르고, 공공장소에서 팔과 다리조차 내놓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그의 누드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엘마디가 이번주 초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 이후 225만명이나 다녀갔다.

사건이 확산되자 극단적 보수 이슬람세력인 살라피스는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식 성차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태세다. 반면 진보진영은 알마디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무바라크 퇴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4월6일 청년운동'은 엘마디가 그룹의 일원이라는 소문이 돌자 알마디는 일원이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온라인도 찬반 논쟁으로 시끄럽다. 하지만 반대의 글이 더 많다. 인권운동가 아흐메드 아와달라를 비롯한 지지자들은 트위터에 "그의 용기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창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체포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비난도 쇄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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