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기업 스타벅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슐츠가 17일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 50인’의 1위에 뽑혔다.
포춘은 “2008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의 CEO로 복귀하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킨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금모금 활동을 하고, 워싱턴의 정치적 무능력에 맞서는 행보를 취하면서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2008년 1월 전격 복귀한 슐츠는 2009년 1만2,000명을 해고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한 끝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특히 올 들어 정치권의 무능을 질타하는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지난달부터 미국 내 매장 6,800곳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모은 돈을 사업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제공키로 했다. 이달부터는 매장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5달러를 기부하면 ‘불가분의 관계(indivisible)’라고 적힌 팔찌를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500만달러(약 60억원)를 내놓았다.
앞서 8월 슐츠는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정치 기부를 중단하자”는 이메일을 동료 CEO들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당파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며 “정부에는 절제력이, 국민에게는 일자리가, 지도자들에게는 리더십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춘은 이 밖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 제프리 베조스, 정유업체 셰브론의 이사회 의장이자 CEO 존 왓슨,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리드 호프먼, 맥도날드의 이사회 부의장이자 CEO 제임스 스키너 등도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했다. 한국 경영자는 50위 안에 단 한명도 없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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