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란 게 사실 어렵다, 내가 정말로 안다.”
애연가였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금연 운동가로 변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미 일일 금연의 날인 16일(현지시간) 금연을 촉구하는 대국민 비디오를 공개했다. 비디오에서 그는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 4,600만 미국인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서 “금연이 힘들다는 것은 내가 잘 안다”고 자신의 언급했다.
미국의 여느 청소년처럼 10대 후반부터 담배를 피워 온 오바마 대통령은 그 동안 수 차례 공개 금연에 나섰으나 번번이 담배 유혹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은 20개월째 금연에 성공하면서, 주치의로부터 의학적 금연 진단을 받은 상태다.
어려운 금연 과정을 거친 탓인지 그는 “가장 좋은 금연 방법은 청소년들에게 처음부터 담배를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배 끊기가 어려운 다른 요인이 있다”며 담배 제조사들을 겨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행히도 미국에서 금연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담배제조사들이 흡연이 가져올 결과를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담배회사들이 내년부터 담뱃갑에 시신 사진이 포함된 흡연 경고 그래픽을 게재하도록 한 당국의 조치에 반대해 소송 중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예방 가능한 조기 사망의 주원인”으로 흡연을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흡연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도전하라”면서 “정부가 돕겠다”고 했다. 미 보건복지부(www.hhh.gov) 홈페이지는 금연운동 사이트처럼 운영되고 있다. 사진으로는 유일하게 장관 대신 담배 부러뜨리는 사진이 올라 있고 ‘미국의 금연 계획’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실질적인 금연운동이 범 정부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30년 이상 애연가였던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수 차례 공개 금연을 시도했다.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기도 한 그는 “항상 끊으려 했고 95%까지 성공도 했다”고 말했으나, 5%가 부족해 실패를 반복했다. 현재는 20개월째 절제에 성공하면서 부인 미셸에게서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세계에서는 가장 유명해진 금연 인사란 말을 듣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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