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빚어온 쓰레기 분담금 문제를 협의할 창구가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은 17일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수도권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먼지 악취 등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인천시민들의 고통에 인식을 같이하며,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실무 T/F팀(전담팀)을 즉시 구성한다"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만남은 송 시장의 전격 제안으로 이뤄졌다. 송 시장은 앞서 이달 11일 "인천은 서울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서울공화국의 쓰레기 식민지" 라며 "인천시가 서울 취수장에서 수돗물을 사오면서 물값과 별도로 올해만 500억원의 물이용 부담금을 서울시에 냈듯, 서울시도 이에 상응하는 쓰레기 분담금을 인천에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인천 서구 백석동의 수도권 매립지(약 1,660만㎡)의 쓰레기의 46.7%가 서울시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지분 72%를 갖고 있어 쓰레기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예정대로 2016년까지만 서울시의 쓰레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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