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식품에서 잇따라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6개 대형유통점의 36개 즉석판매 식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크랩크래페, 롯데마트 청량리점의 연어초밥, 홈플러스 월드컵점의 연어초밥 등 3개 제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17이 밝혔다.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수반되며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즉석판매 식품의 주방 면적은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5.7㎡로 가장 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식기세척실을 분리운영하고 있지 않는 등 위생상태에 문제가 발견됐다.
홈플러스가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해온 깍두기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식중독균이 검출돼 판매금지 조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홈플러스가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한 '천일염으로 만들어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에서 기준치(g당 100이하)의 7배(g당 700개)나 되는 식중독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토양 및 하천과 하수 등 자연계와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장관, 분변 등에 널리 존재한다. 이 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을 경우 평균 12시간 후에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회수 대상은 지난달 24일 생산된 제품(유통기한 12월2일) 450㎏(500g 들이 900봉지)이다. 식약청은 제조업체인 동화식품(경북 포항 소재)과 판매사인 홈플러스에 대한 행정처분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