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7일 의원총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 처리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이제 정가의 관심은 여당이 비준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국회법상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의결하긴 위해선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재적 의원 295명 가운데 148명이 출석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의석이 169석에 달하는 만큼 산술적으론 단독 처리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당 지도부의 고민은 여야 협상파의 '몸싸움 방지 절충안'에 서명한 한나라당 의원이 50명에 육박한다는 점에 있다. 이중에는 FTA 여야 합의 처리를 주장해온 국회바르게세우기모임 소속 22명도 포함돼 있다.
만약 이들 중 22명 이상이 단독 처리에 집단 반발해 불참할 경우 본회의 개회에 필요한 의석 수를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또 야당 측의 물리적인 저지가 예상되기 때문에 자유선진당(18석)이나 미래희망연대(8석)의 표결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막상 당론으로 정해 표결에 들어갈 경우 의원들 대부분이 당의 의견을 따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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