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특허공세로 인해 독일에서 판매 금지된 갤럭시탭10.1의 디자인을 변형시킨 수정판을 내놓았다.
17일 모비플립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특허소송에 걸려 있는 갤럭시탭10.1 제품의 외형 디자인과 이름을 바꾼 수정판 '갤럭시탭10.1N'을 출시했다.
갤럭시탭10.1N이 기존 제품과 가장 다른 점은 본체의 금속 테두리 사용과 측면에 부착됐던 스피커 방향을 전면으로 돌렸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10.1N이 애플과 특허소송 때문에 새롭게 내놓은 제품이긴 하지만 금속 테두리를 사용하면서 내구성 향상과 액정화면 보호 효과도 꾀했다"며 "뿐만 아니라 스피커를 전면으로 향하게 디자인하면서 입체 음향감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만 판매될 예정인 이 제품은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 등을 고려,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현지에 공급된다.
하지만, 현지 언론을 포함해 업계 관심은 역시 애플의 추가 소송 여부에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독일 국제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갤럭시탭10.1N 제품은 삼성전자의 독일 변호사들과 제품 디자인 팀이 공동작업을 통해 나온 디자인으로 보인다"면서 "이 제품이 침해논란을 완전히 피해갈 수 있는지는 법원이 판단할 일이지만 애플이 이 제품에 대해서도 특허침해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이 이 제품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는다면, 더 이상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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