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 만에 720호점까지 늘어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프랜차이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도 진출한다.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방식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업은 국내 처음인데, 최단기간에 커피전문점 시장의 판도를 바꾼 카페베네의 폭발력이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이어질 지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17일 강남구 역삼동에 114석 규모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9월 시험용으로 세운 레스토랑에서 1년 간 메뉴를 개발했고, 이탈리아에서 초빙한 요리사들이 피자와 파스타 등 주 메뉴의 이탈리아 본토 맛을 살렸다. 화덕에 구워 내 담백하고 바삭한 맛의 피자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창업자인 김선권(사진) 대표는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역삼동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신사역 인근에 2호점을 내는 등 본격적인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면서 "상권 분석 결과 국내에 총 350개 점포가 가능한 것으로 나왔고 이중 내년까지 100개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창업수요에 대해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창업하고 싶어도 그동안 대기업들이 직영점만 운영해 왔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분들이 있는데, 그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성공에는 경영진의 빠른 판단과 연예인을 동원한 마케팅, 뛰어난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 분야 장점이 바탕이 됐다"면서 "이를 블랙스미스에도 적용해 또 한번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편의를 높이고 레스토랑의 생명인 맛을 보장하기 위해 각 가맹점마다 본사에서 교육 받은 5년 이상 경력의 쉐프를 파견하고, 식재료는 반조리 상태로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비용은 커피전문점에 비해서는 높은 편으로, 임대료 포함 6억7,000만~7억원이 든다고 밝혔다.
증시상장과 관련, 김 대표는 "대략 내년 하반기에는 코스피에 상장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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