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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김학민, 네 자리가 어디냐… 배구코트 포지션 파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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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김학민, 네 자리가 어디냐… 배구코트 포지션 파괴 바람

입력
2011.11.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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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에 '포지션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프로배구 V리그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김학민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이동시켰다. 용병 마틴의 대표팀 차출 탓에 라이트로 이동한 김학민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이 53.03%에 달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마틴의 공백을 완전히 채우지 못해 LIG에 2-3(25-20 20-25 25-20 22-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세터 김영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던 LIG는 시즌 2승(5패)째를 챙겼다.

지난 16일 KEPCO와 현대캐피탈의 파이널세트는 올 시즌 V리그의 '포지션 파괴' 현상을 그대로 대변했다. 신춘삼 KEPCO 감독은 레프트 박준범을 센터로 돌렸고,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라이트 최민호를 센터로 넣으며 용병술 대결을 펼쳤다.

'포지션 파괴'로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팀은 KEPCO. 신 감독은 성균관대 시절 라이트로 활약했던 왼손 거포 서재덕을 레프트로 이동시켰다. 서재덕은 지난 시즌 신인왕 박준범을 밀어낼 정도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전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16일 24점을 기록하며 안젤코와 '쌍두마차'를 이룬 서재덕은 KEPCO 돌풍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센터' 박준범도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198㎝의 장신 박준범은 16일 현대캐피탈전 승부처에서 블로킹 2개를 성공하며 KEPCO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캐피탈도 '포지션 이동'이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 감독은 신인 최민호를 센터로 돌려 이선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폐렴 증세를 보여 입원했던 이선규는 아직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민호가 높은 블로킹을 활용해 KEPCO의 공격을 막아내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현대캐피탈 주상용도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변신 중이다. 하 감독은 16일 경기 5세트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라이트 출신인 주상용, 문성민 등을 모두 레프트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상무신협의 라이트 조용욱도 포지션 파괴의 사례다. 조용욱은 상무에 입대하기 전 센터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무에서 라이트로 변신했다. 조용욱은 1라운드 초반에 고감도 높은 스파이크를 선보였지만 상대 블로커들에게 수가 읽혀 고전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김요한도 센터로 깜짝 변신한 바 있다. 이경석 LIG 감독은 팀의 센터들이 부상을 당하자 궁여지책으로 키가 큰 김요한을 센터로 투입했다.

이 같은 포지션 파괴는 라이트 출신이 주를 이룬다. 라이트 선수들은 V리그에서 용병과 주전경쟁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포지션을 바꾼다. 사령탑들은 필요에 따라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 전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한편 이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1로 물리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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