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남자프로테니스(ATP) 왕중왕을 가리는 '바클레이 월드 투어 파이널대회'가 20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린다. 월드 투어 파이널대회는 대회 명칭 그대로, 시즌 랭킹 1위부터 8위까지만 초청해 챔피언을 뽑는 대회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다비드 페레르(스페인) 조 윌프레드 총가(프랑스) 토마스 베르디흐(체코) 마디 피쉬(미국) 등 8명이 올해 무대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4명씩 A,B그룹으로 나뉘어 리그전으로 경기를 치른다. 챔피언에게는 랭킹포인트 1,500점과 상금 163만 달러(약 18억원)가 돌아갈 정도로 4대 메이저대회(랭킹포인트 2,000점)급으로 대회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ATP 홈페이지는 이를 상징이라도 하듯 월드 투어 파이널대회를 아예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묘사했다. 홈피는 17일 초청선수 8명이 최근 1년 동안 첫 세트를 지고도 역전시킨 경기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조코비치가 승률 61.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2010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 이후 현재까지 모두 79경기를 치렀는데 73승6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이중 첫 세트를 내준 13경기에서 8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반해 조코비치는 통산 첫 세트 패배를 맛본 91경기 중 51경기(승률 56%)만을 자신의 게임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역전 승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2위는 '코트 위의 알리' 총가가 차지했다. 총가는 첫 세트 패배 30경기 중 13경기(43.3%)만을 지켰다. 이중 가장 드라마틱한 역전승은 지난 6월 윔블던 8강에서 페더러에게 1,2세트를 내준 뒤 나머지 3세트를 따내 뒤집은 경기다.'영국의 희망' 머레이가 17경기 중 7경기(41.1%)를 챙겨 3위에, 페레르가 30경기 중 11경기(36.7%)를 따내 뒤를 이었다.
최근 7년 동안 테니스 권력을 양분한 나달(14경기 중 4경기 28.5%)과 페더러(11경기 중 3경기 27.2%)는 뜻밖에도 5,6위에 머물렀다. 이어 피쉬(23경기 중 6경기 26%)와 베르디흐(23경기 중 5경기 21.7%)의 순이었다.
1973년 ATP 투어가 시작된 이래 첫 세트 패배를 딛고 역전승을 올린 2인자는 비외른 보리(스웨덴)다. 보리는 186경기 중 84경기(승률 45.2%)를 따냈다. 보리는 "테니스는 멘탈게임이다. 나는 1세트를 빼앗긴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직 내자신의 게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144경기 중 71경기(49.3%)를 손에 넣어 랭킹 1위에 올라있는 로드 레이버(호주)도 "나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벼랑 끝으로 몰리고 나서야 승부근성이 발동될 정도다. 위기감 없이 경기할 때는 킬러본능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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