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가 퇴임일인 16일 사랑의 음반을 발표했다. 그가 직접 작사한 노래가 담긴 '진실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친구이자 가수인 마리아노 아피첼라와 함께 만든 것으로 자신의 네 번째 음반이다.
음반에는 삼바와 라틴 음악 등이 수록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직접 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 그대 없는 밤', '여기 머물러 그대의 마음을 줘요' 등은 자신의 처지를 비유한 듯 괴로운 사랑을 노래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15년간 재임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각국 외교사절에게서 받은 선물 중 중국산 꽃병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꽃병을 받을 때 "꽃그림은 마음에 드는데 다음에는 카마수트라(고대 인도의 성애에 관한 경전) 그림이 그려진 걸로 달라"고 해 외교관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 유명 인사들과 찍은 사진은 총리 관저를 떠나면서 챙겼으나 박물관에서 대여한 값비싼 예술품은 반납했다.
그는 이날 마리오 몬티(68) 총리 지명자가 내각회의에서 권력이양을 의미하는 종을 치자 "내가 복사(사제의 미사집전 보조 소년)였을 때도, 그 종을 치곤 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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