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과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여온 미국 제론(Geron)사가 최근 연구 중단을 선언한 여파로 국내 바이오주가 급등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포스트는 10.86% 급등했고 차바이오앤과 파미셀도 각각 4.07%, 3.66% 상승 마감했다.
제론은 작년 10월부터 배아줄기세포로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지난 14일(현지시간) "자금 부족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가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대표 업체인 차바이오앤은 올해 4월 국내 최초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 망막질환을 배아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론의 중단 이유가 발표대로 단순히 자금 때문이라면 국내 기업에 긍정적 요소로 볼 수 있지만, 임상시험 과정에서 배아줄기세포 부작용이 있었던 거라면 되레 위험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사흘 만에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오른 1,876.67을, 코스닥지수는 8.96포인트(1.80%) 상승한 506.5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5.90원 내린 1,130.70원에 마감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3.37%를,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3.51%를 나타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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